스물세 살, 동갑내기 연인의 첫 시작은 7년 전이었습니다.
같은 교복, 한울타리 안에서 만나 금세 사랑에 빠졌습니다.
졸업이나 입대 같은 크고 작은 삶의 변화는 걸림돌이 될 수 없었습니다.
그사이, 남자는 연인의 사 남매를 보듬는 든든한 짝꿍이 됐습니다.
두 사람이 영원히 같은 길을 가기로 맹세한 건 올해 초.
6월엔 한 직장에 나란히 취업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상경했고, 미래는 그만큼 선명해졌습니다.
그런데 운명을 가른 이태원 참사.
기절했다 깨어난 남자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, 연인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.
12월 10일 결혼식을 약 한 달 앞두고서였습니다.
유족들은 이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상황.
두 사람은 결혼식은 하지 못했어도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였습니다.
이제 '부군'이 돼 빈소를 지키는, 남자의 항상 사랑한다는 말.
그 설레는 밀어를 뒤로 한 채 연인은 별이 돼 떠났습니다.
YTN 김민성입니다.
[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.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.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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